구산역세권은 서울의 정비사업 대상지 가운데서도 기존 생활환경이 비교적 잘 유지되고 있는 곳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기존 생활권의 비교적 평탄한 보행환경과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해 온 고령 주민과 보행약자들에게는 현재의 주거환경 자체가 중요한 자산입니다. 아직 현재의 주거환경에서 큰 불편 없이 생활하고 있는 주민들도 많은데, 과연 이러한 지역까지 역세권 재개발을 추진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입니다. 물론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는 곳이라면 재개발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개발을 추진한다면 주민들에게 장점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비용과 위험도 함께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정비사업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공사비 상승과 금융비용, 그리고 이에 따른 추가분담금 부담을 주민들이 과연 감당할 수 있는지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기대만으로 사업을 결정하기보다는, 과연 예상되는 분담금은 얼마인지? 사업기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공사비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주민 부담은 어떻게 되는지?, 현재의 주거환경을 유지하는 것과 재개발하는 것 중 어느 쪽이 주민들에게 더 유리한지?, 이러한 내용을 먼저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이 충분히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특히 고령 주민들에게는 새 아파트에 입주하는 것보다 오랜 세월 살아온 내 집에서 익숙한 이웃들과 함께 큰 경제적 부담 없이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존에 임대업으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분들은 재개발 시행시 그 대안을 어떻게 보상 해줄건지? 저에게는 남은 인생을 지금 살고 있는 내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것 역시 충분히 존중받아야 할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재개발이 무조건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현재의 주거환경을 굳이 허물고 재개발해야 할 만큼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이익이 있는 사업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제적 부담을 주민들이 감당할 수 있는지부터 충분히 따져봐야 합니다. 구산역세권 재개발은 서둘러 결정하기보다 주민들에게 정확한 자료를 충분히 공개하고, 주민들이 제대로 알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먼저 선행될때 재개발이던 뭐던 진행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